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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러너가 되어 간다9

[러닝 다이어리] 최고의 다이어트 운동은 달리기! 달리기 하면 무조건 살 빠진다 7월말부터 (아내의 경우) 하루도 빠짐 없이 달리면서 나는 8킬로그램, 아내는 12킬로그램 정도가 빠졌다. 체중감소 추세는 이어지고 있고, 이전의 어떤 운동(이랄 것도 없지만)보다 효과를 보고 있다. (나는 무릎 부상으로 연골주사를 맞으며 쉰 2주간, 그리고 요 며칠 코로나를 앓으며 쉬고 있는 기간에 곡선이 튀었다.) 나이 든 여자들의 러닝 아내가 먹는 것을 관리한 것이 뛰기 두 달 전부터였는데 완만하게 빠지던 몸무게가 달리면서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살이 빠지고 옷들이 헐렁해지고, 실루엣이 달라지고, 얼굴마저 작아지다 보니 주변에서 용기를 내서 달리겠다는 사람이 생기고 있다. 40대에서 60대까지, 조용히, 러너들이 탄생한 것이다. 걷기 싫어하는 회사 직원의 러닝 회.. 2023. 10. 16.
[러닝 다이어리] 황톳길 맨발 걷기, 어싱의 풍경 공원이 있다 보라매공원은 1985년까지는 공군사관학교 캠퍼스였다.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아주 멋진 공원이다. 중앙의 612미터 트랙을 비롯해서 그 한가운데의 드넓은 잔디밭, 음악분수가 있는 호수, 축구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맨땅운동장, 암벽등반 시설, X게임장(곡예하며 보드, 인라인 타는 곳)이 있고, 여름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물놀이장(바닥분수)도 있다. 주변 와우산과 북동산이라는 작은 산(제주의 오름 정도?)이 있고 트레킹 루트도 잘 정비돼 있다. 맨발광장이 있다 요즘 어싱(Earthing)이라는 것이 유행인데, 공원과 주변 야산 어디서든 어싱을 할 수 있지만 핫플레이스는 맨발광장. 황톳길이 생기기 이전에도 맨발 걷기 코스.. 2023. 9. 26.
[러닝 다이어리] 비 오는 날의 러닝 태풍이 오던 날의 달리기2023년 8월 16일. 태풍이 서울 서쪽 50킬로미터까지 접근한 날. 기온까지 22도로 뚝 떨어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은 비의 양으로 보면 그리 걱정할 만큼은 아니었다. 비가 와도 뛰자아침부터 이런 생각이긴 했지만 막상 저녁이 가까워 오자 슬슬 걱정이 되었다. 일단은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서 감기에 걸릴 것 같았고, 체온유지를 위해 '이런 날 러너가 입을 것 같은' 종류의 옷은 한 벌도 없었고, '우산을 들고 뛰어도 되나?' 같은 자잘한 고민까지... 아무튼 비가 오는데 달리기를 해 본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섣불리 나서지지가 않았다. 달리는 미친 놈결론은? 그래도 나섰다. 초보자의 객기라고나 할까? 집도 가까우니 홀딱 젖어도 급방 수습할 수 있을 테고, 학창시절 추억 중 하나.. 2023. 9. 26.
[러닝 다이어리] 하이힐 러닝 어싱공원 한쪽에는 맨발걷기 코스가 있다. 전에는 다양한 크기의 자갈, 나무, 요철이 있는 대리석 등으로만 구성된 길이 이제는 황토가 대세인듯 황톳길이 생겼고, 아예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 구덩이도 있다. 걷기 코스 입구에는 수도 시설도 잘 돼 있어서 많은 분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흙을 밟으며 소위 요즘말로 '어싱 Earthing'을 하신다. 공원 트랙이나 도로에서도 맨발로 걷거나 뛰는 분들이 있다. 맨발로 걷는 거야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뛰는 건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 대단한 분들이다. 맨발의 아베베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는 에디오피아 사람으로, 1960년 로마올림픽과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를 달성했다. '맨발의 아베베'는 20세기까지만 해도 .. 2023. 9. 22.
[러닝 다이어리] 맞아요, 달리기는 겁나는 운동이죠 "매주 등산을 하지만 달리기는 두려워" 그 친구의 입에서 "달리기는 좀 두렵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사실 좀 놀랐다. 중고등학교 때까지 유도를 꾸준히 했고, 축구를 비롯해서 모든 운동에 능했고, 키는 180센티미터를 넘고, 요즘은 매주 등산(높은 산은 아니고 트레킹 정도로 불러야 하겠지만)을 다닐 정도로 활동적인 스타일인데 ‘두렵다’고? 라는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릎도 약하고, 뭐든 행동하기보다 걱정하고 눈치 보는 스타일이어서 나도 처음엔 러닝을 '두려운 것'으로 여겼기도 했고, ‘러닝에 대한 두려움’을 요새 또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었다. 주변이 온통 달리기를 두려워하고 있는 듯하달까? "저렇게 달리면 되잖아" 무릎 부상으로 러닝 금지기간을 보내고 있는 나와 달리 아내는 그날도 열심히 공원을 달.. 2023. 9. 18.
[러닝 다이어리] 고독한 러너와 마음속의 러닝크루 고독한 러너 젊은 친구들은 러닝크루의 멤버가 되어 뛰는 경우가 많지만, 중년의 내가 그들과 합류한다는 건(끼워줄 리도 없겠지만) 민폐일 거다. 애초에(그리고 앞으로 평생) 러닝크루에 조인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젊은이와 나이든 이가 서로 소통한다는 것과, 신체적 정신적 차이를 무시하고 같아지려 한다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내 나이대의 러너들을 모아 함께 뛸 생각도 없다. 서로 일정을 맞추느라 구속될 것이고, 운동을 마치면 술 한 잔 하자는 소리들이 들려 올 것이고, 서로 페이스 뿐만 아니라 마음을 맞추느라 고생할 것이다. 원치 않는다. 나의 러닝은 그래서 고독할 것이고, 아내와 뛰고 있지만 영원히 우리 둘만의 레이스가 될 것이다. 입시가 끝나고 혹시라도 한 번쯤 아들들과 함께 뛸 수 ..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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