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500개 삶으면서도 몰랐다
아내와 함께 식단관리를 하느라 일주일에 두 판 정도 달걀을 삶아 먹는다.
한 번에 삶는 양은 30개. 한 판 전부. 그렇게 두 달을 이어 오고 있다.
레어(이 표현이 맞나 모르겠다. 아무튼 달걀 노른자는 거의 액체로 남은 상태)부터 반숙, 완숙까지는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껍질을 깔 때마다 성질이 날 정도로 흰자가 뜯긴다는 것.
이래가지고는 달걀을 제대로 삶는 게 아니었다.
결국 블로거들이 아니라 전문 쉐프의 노하우를 찾아 보기로 했다.
처박혀 있던 'FOOD LAB'을 꺼내 들고, '삶은 달걀' 편을 다시 보았다.
책의 내용을 내 스스로 실험하기 위해, 어제 다시 한 판의 달걀을 삶았다.

식초와 소금은 전혀 필요 없다
FOOD LAB에 따르면, 계란을 삶을 때 식초나 소금은 넣을 필요가 없다.
심지어 '식초를 넣으면 껍질이 녹아서 약해질걸?'같은 부정적인 표현까지 있었다.
내 머리속에 있는 정보로는 식초와 소금이 필수적이었고,
블로거들의 글을 찾아 봐도 대부분 식초&소금 얘기를 하는데 필요 없다고?
어제 해 보니, 진짜로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와 시간, 그리고 계란을 넣는 타이밍 뿐.
달걀을 삶을 때 식초는 필요 없다.
달걀을 삶을 때 소금은 필요 없다.

찬물에 넣고 삶기 vs. 끓는 물에 넣고 삶기
그 동안은 뇌피셜로, '끓는 물에 계란을 넣으면 급격히 팽창해서 깨질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찬물에 넣고 가열해서 천천히 삶아야 한다는 이 생각은, 착각이었다.
책에 나온 대로, 끓는 물에 계란을 넣었다. '폭발'하지 않았다. 전혀.
오히려 그 동안 상온의 물을 담은 냄비에 계란을 모두 넣고, 식초와 소금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을 때는
일부 실금이 갔던 계란들이 터져서 흰자가 비져 나왔는데,
끓는 물에 넣은 이번엔 모든 계란이 온전했다.
원래 손상이 없었기 때문인지는 앞으로 더 삶아 가며 실험해 볼 생각이다.


(강불) 물이 끓는 상태에서 딱 30초만.
책에서 하라는 내용
1. 끓는 물에 계란을 넣고 30초를 끓는 상태로 놔둔다. 흰자가 바깥쪽부터 익으며 막과 잘 분리된다.
2. 얼음 12개를 넣는다. (물의 온도를 식히라는 소리인 것 같다.)
3. 불을 줄여서 88도 정도로 11분간 삶으면 완숙이 된다.
내가 실제로 한 것
1. 책과 동일.
2. 아래 표 참조.
3-1. 88도를 어떻게 맞추나 싶어 책의 앞부분을 보니 '바닥 일부에 탄산음료를 컵에 따랐을 때처럼 작은 기포가 맺히는 상태가
끓기 직전인 77~92도 정도(대략 이 정도 숫자였다. 확인 필요.)라고 한 부분이 있어서 기포 기준으로 온도를 맞췄다. 인덕션 대화구 기준으로 7(엘지 디오스. 최고가 9임) 유지.
3-2. 30초 이후 익힌 시간은 세 차례 모두 달랐는데
1차) 11분+1분 뜸들이기(불 끄고 그냥 놔두기); 평소에 찬물에서 시작할 때는 14분 정도를 삶았기 때문에 겁이 나서 1분 뜸들이기 추가. 기우였다.
2차) 물을 식히는 과정이 없어서 10분만 익혔다. 성공.
3차) 1,2차 때 다 잘 익어서 살짝 덜 익혀보려고 물을 부어 물온도 낮췄는데도 10분만 했다. 반숙에 가까웠고 계란이 아직 식기 전이라 더 그랬을 것 같긴 한데 흰자도 매우 부드러운 상태였다. (칼로 자른 단면 참조)
| 1단계 | 2단계 | 3단계 | 결과 | |
| 첫 번째 10개 | 끓는 물에 계란 넣고 30초 | 각얼음 12개로 물온도 낮추기 | 11분 + 뜸들이기 1분(불 끄고 그냥 놔두기) | 노른자 전체가 밝은 노랑 균일. 완전 완숙. |
| 두 번째 10개 | 동일 | 이 과정 생략 | 10분 | 노른자 가운데가 약간 촉촉. 완숙. |
| 세 번째 10개 | 동일 | 물 반컵으로 물온도 낮추기 (국수 삶을 때처럼) | 10분 | 노른자 전체적으로 촉촉. 흰자도 매우 부드러움. 이런 게 반숙인가? |






드디어 달걀삶기를 마스터하다
쉬울 것 같은데 이상하게 안 되는 계란삶기.
특히나 다들 진짜 궁금해하는 것은 껍질이 잘 까지게 삶기.
드디어 그 노하우를 완벽하게 익혔다.
30개 중 18개를 까보았는데 100%, 진짜 100%
흰자가 조금도 묻어나지 않는 완벽한 껍질 벗기기에 성공했다.
흰자는 백옥같았고 탄력도 너무 좋았다.
노른자 바깥부분에 변색되는 것도 전혀 없었다.
앞으로 매주 계란을 삶으며 확인해 볼 것이고
더 좋은 노하우가 있다면 정리해 볼 생각이다.

껍질이 잘 까지는 달걀삶기 총정리
1. 물이 끓을 때 (상온의) 계란을 넣는다. (껍질 잘 까지는 계란삶기의 핵심)
2. 끓는 상태로(강불) 30초만.
3. 물을 반컵 정도 부어 물온도를 낮추고
4. 냄비 바닥에 작은 기포가 생길 정도(88도 정도) 중불로 11분(완숙)/ 10분(반완숙)
5. 찬물에 식힌다.
6. 껍질을 깔 때, 물을 틀어 놓고(혹은 물에 담근채) 까면 더 잘 까진다. 껍질과 흰자 사이로 물이 들어가 벗겨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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